국내 창작초연인 작품인데,
무엇보다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 콤비라는
부분에서 확 끌린 작품이기도 하다.
번지점프, 어쩌면 해피엔딩, 일테노레의 계보를
잇는다는데 어찌 안 볼 수 있겠는가
내용은 주인공이 자신만의 베이커리를 열기 위해
얻은 가게에 이미 원한을 가진 유령을 만나
서로 으쌰으쌰 분발하며 성공을 향해하며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여는 뭐 대충 그런 내용인데,
약간의 판타지를 얹은 멜로드라마라고 해야겠다.
아무래도 초연작이라 내용은 아직 어설픈 부분이
제법 많았다. 특히나 극의 특성을 제외하더라도
감정의 흐름을 뚝 끊어버리는 결말부의 전개는
많이 아쉬웠다.
특히나 사랑의 아픔을 조카의 편지 한 통으로
뚝딱 해치우는 연출은 너무나 아쉽고 어설프기만
했다.
인터미션이 없는 작품이라 뮤지컬 치고는 그렇게
길진 않았지만, 차후에 재연된다면 인터미션을
포함한 2개의 막으로 좀 더 감정선의 단절 없는
2막까지 잘 이어졌으며 하는 바람이다.

주인공 캐스팅은 박진주였는데, 일단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고, 연기와 노래까지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유령 역할은 전성우 캐스팅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가창과 작품 속 캐릭터의 느낌과 매우 잘 어울리는 점이
맘에 들었다.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송원근 배우의 캐스팅도
한번 보고 싶은 맘이다.
가장 아쉬웠던 캐스팅은 영수를 연기한 정시현 배우였는데,
음색까진 괜찮은데 뮤지컬을 하기에 성량이 너무너무
약해서 듣는 내내 답답함을 금치 못했고, 연기도 뭔가
어설프고, 표정도 부자연스러뤘던 점이 매우 아쉬웠다.
넘버들은 역시 때론 상큼하고 때론 슬프기도 한 윌 애런슨
스타일의 곡들이었는데, 번지점프의 넘버들이 살짝살짝
떠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에겐 너무
감성적인 멜로디가 아닐 수 없어 매우 만족스럽긴 했다.
무대도 그렇게 크지 않은 공간을 잘 나누어 활용했는데,
그럼에도 무대와 소품 등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아무튼, 창작초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좋았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무대지만, 부디 잘 다듬어져서
이후에 또 다른 캐스팅과 완성도로 또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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