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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벌거숭이들

by gentletongki 2025. 6. 4.

오래간만에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읽었다.

그녀의 서정적인 감성일 문체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런 글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다. 근데 겉으로보기엔 평범하지만 각기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모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물관계도를 엮어보았는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건 제목 그대로다. 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 다른 모습들,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이 모조리 다르고 또 그 나름의 벌거벗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딱히 막 재미있거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지루하게 늘어지는 소설도 아니다.

하지만 난 이런 일상적인 내용이 담긴 그런 작품들도 좋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딱

내가 좋아하는 일본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여성적인 감성이나 가끔은 너무 밋밋할 수도 있는 그런 감성..

그것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담겨 있는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야마구치라는 남자였는데,

30년 결혼생활을 버리고 챗팅으로 만난 여자와 동거, 그렇지만 그 여자가 죽고 그녀를 그리며

사는 모습, 그것이 여러사람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모양새로 그려질 텐데, 왠지 그 남자의

심정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냥 평온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사람은 역시나 나 한사람도 다른 사람들에게 또 나 스스로에게 다른 타인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해보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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