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쓰면 좋다는 건 뭔가 구체적으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알 것 같은 그런
건데 이 책에서 그 가려운 부분을 조금은
긁어서 시원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람마다 그 이유와 느끼는
바는 다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이렇게
구체화된 글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머릿속에 저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략적
으로나마 내가 기억하는 바를 남겨보자면
이렇다.
일기는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어떤 것이
라도 써라. 분량은 상관없고 내용도 상관
없다. To-Do리스트도 일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계획들을 담을 수도 있다. 가장
솔직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상처를 회복
할 수도 있다. 대략적으로 초반에는 일상
적이고 형식적인 일기의 방법과 기능에
대해 설명을하고 중반 이후에는 좀 더
심도 깊은 일기의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
가 등장한다. 특히나 책의 3장과 4장은
뭔가 에세이와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부분 공감은 하지만 결코
저자와 같은 사용법을 나에게 적용시키긴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은 귀찮음
이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닌 이미 나 또한
저자가 일기로 행하는 많은 부분들을 인생
에서 다른 형태로 행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누군가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종이에 펜으로
글을 통해 남기고 기억하고 또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 또한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일기를 기록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중요한 건 일기에 적는 그 내용들
이지 단순히 일기를 적는 행위를 위한 일기
쓰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은 확실히 자기 계발서다. 단순히
일기쓰기의 방법이 아닌 그 이면과 너머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그런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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