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지 제법 된 책이었네, 뭐 제법이라고
해도 2018년이니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가
그러니 이런 분야에도 책이 나올 수 있었
으리라 생각이 든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그렇게 무겁지 않게
잘 풀어낸 글솜씨로 보아 저자는 작가
타입은 아니지만, 나름 요즘 시대의 글쓰기
트렌드와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구성이 참 좋다. 마약에 대한 이론적 혹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부터 사회적인 복잡성,
그리고 실제 사례들과 이어서 영화들까지
소개함은 다채롭게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부분을 잘 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마약의 해악을 알리는 그런 내용이
주류였다면 따분한 교과서 같은 그런 느낌
이상을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기만 하는 악한 것일까 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마약으로 중독된 사람을 다시 마약으로
그 중독에서 벗어나게끔 해온 인류사를
보면 과연 무엇이 정답이고 과연 그것이
해법이라 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도 하니 말이다. 또한 그것이
단순히 소수의 사람들의 이득을 위함
이라기 보단 정치와 권력까지 엮인 매우
복잡한 사회의 부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마약에 관해 쓰고 있지만, 비단
저자가 전하고픈 이야기는 그 너머의 의미
까지 담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마약이라는 이름 그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어쩌면 우리가 가진
마약이라는 존재가 가진 가장 큰 위험이
아닐까 나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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