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처음 보게 되는 뮤지컬로 과연
어떤 매력이 가득담긴 작품인지 매우 기대
가 가득된 작품이었다.
공연은 대학로에 위차한 홍대 아트센터
내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예매하면서
가장 신중하게 고려한 사항은 딱 한배우
바로 정선아 배우였다.
그녀의 실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그렇기에 이런 처음 접하는 작품에서는
특히나 더 믿을만한 배우의 캐스팅을
선택하는 편이 작품에 대한 관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관람하고 나서의 느낌은
일단 대단히 잘 짜인 내용과 연출이
맘에 들었다. 드라마, 영화로 표현하는
것보다 이렇듯 뮤지컬로 짜였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할만한 그런 내용에 정말이지
놀라웠다.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선아 배우의 연기와 가창력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순간도 그녀의 목소리로
무대 구석구석 채우며 한순간도 이 작품을
놓치지 않도록 인도했다.
그리고 무대스크린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더불어 소품도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
하게 잘 짜여져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뭔가 뮤지컬 넘버답지 않는 조금 늘어지는
넘버들, 팝적인 요소가 담겨서인지
순간 듣기는 좋았지만, 사실 딱히 머릿속에
그리고 뇌리에 남지는 않았다.
또한 맘에 들지 않았던 한가지, 바로
조명이다.
홍대 아트센터의 문제인지 아님 처음부터
그렇게 짜여진건지는 모르겠으나
스포트라이트를 2층 후면에서 쏜다.
그 매우 강렬한 빛은 관객석도 환하게
다 비춘다. 그러다보니 오롯이 집중되어야
할 무대뿐만 아니라 내 앞사람 옆사람의
모습들까지 산만하게 들어온다.
사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르나
난 캄캄한 관객석에서 환한 무대만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작품의 이런 환한 조명은 매우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임
에는 틀림없다.
요즘 트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브로드웨이 작품들은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렇게 담아낸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레즈커플과 게이커플
그리고 그들의 결혼까지 자연스레 담아
내고 있는데, 비단 무대 위가 아닌 무대밖
에서도 이런 부분이 이처럼 자연스레
비치기를 바라본다.
재미있는 작품이고 매우 흥미로운 작품
이었다. 내용은 살짝 헷갈리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쓸데없이 내용도 하나 없는
작품보단 이런 내용이 꽉 찬 작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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