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s/perfomance

아마데우스

by gentletongki 2023. 2. 26.

모차르트에 관한 소재로 무대로 올린 

작품은 정말이지 많다. 간혹 살리에르를

중심으로 꾸며진 작품도 무대에 오르곤

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은 처음 접하는데 놀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연장은 세종 시어터 M, 작은 규모지만

오래된 세종 대극장보단 훨씬 음향이 

나은 편이다. 다만 의자가 무지 불편하다.

개인적으로는 좌석면이 매끈해서 앉아

있으면 앞으로 엉덩이가 밀려서 오히려

힘주고 앉아있느라 허리에 더 무리가 

되는듯한 느낌이었다. 

 

이 작품, 특이하게도 살리에르 역할,

분명 남자역할인데, 차지연 배우가

맡았다. 하지만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와~ 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앞으로도 이런 젠더프리 역할들일 많이

등장했으면 싶은데, 그럼에도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진짜 실력 있는 배우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함께 든다.

아무튼, 그녀의 살리에르 연기는 진심으로

존경스러울 만큼 훌륭했다.

 

분명 연극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형식과

조금 다르게 극 중간중간 노래도 나오고 

춤도 나온다. 하지만 그것들이 메인이 

아닌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연극이라는 

형식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더욱이 극과 연관 없는 그런 음악이 아닌

모차르트와 관련된 작품이기에 그가 

작곡했던 작품들이 함께 그려지는 모습이

더욱 좋았던 거 같다. 

 

연극임에도 매우 깔끔했던 무대 연출과

구성, 역시 작은 공연은 아니었음이 실로

느껴졌는데, 그만큼 가격 또한 뮤지컬에

준하는 낮지 않은 금액으로 책정되어 

있음이 살짝 이해가 가기도 했다.

 

표면적인 형식이나 구성, 그리고 연출과

연기까지 무엇하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은 바로 내용, 

그중에서도 바로 살리에르라는 모차르트

에 의해 이인자였던 그의 깊은 내면을 바라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모차르트의 시선이 아닌 살리에르의 시선

그리고 그를 통한 천재를 바라보는 삶,

그가 극에서 죽기 전 마지막에 외쳤던 

"평범한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내 가슴깊이 박혀 순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깊은 여운이 남는 공연이다. 

오히려 공연이 끝난 뒤에 뭔가 가슴이 

더욱 진하게 물드는 듯한 그런 작품.

특히나 차지연 씨의 그 감정 하나하나는 

지금 생각해도 뭔가 소름 끼칠 만큼 아찔한

감동으로 남는다. 정말이지 대배우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반응형

'cultures > perfo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1) 2023.03.25
여명의 눈동자  (0) 2023.03.09
썸씽로튼  (0) 2023.02.24
이프덴  (0) 2023.02.21
드라큘라  (0) 2023.0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