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퀴어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국내에서 이렇게 드러내놓고 퀴어를 문학적으로 저작하는
작품은 흔히 볼 수 없는바..
하지만 퀴어라는 이름도 어쩌면 하나의 수식어 일뿐,
그와 그녀의 차이겠지만..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초반에 컬리 포크나, 여름 스피드까진 그럭저럭..
근데 이 이후 작품들은 뭔가 좀 난해하다.
한마디로 주제는 사랑이다. 그리고 단순히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게 아니라 그 이후의 뭔가 미지근한
어쩌면 미적지근함을 써 내려갔다랄까?
뭐 이별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개운치 않는 맛?
본격 퀴어라고 이야기한 데는 게이라이프의 표현이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인데, 글셰,
누구에게는 장점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편하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앞서 말한 대로 앞선 두 편은 뭔가 표현도 명확하고
평이하다. 하지만 그 뒤에 다른 작품들은 저작을 위한 작품?
글쎄, 그래선지 평론을 위한 문단을 위한 볼거리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일반 독자로서는 그다지
즐겁지도, 확 와닿지도 않았다. 하긴 그렇다. 영화도 평론가
점수와 일반관객 점수가 반비례를 이루듯....
주제에 관해서는 매우 흥미롭고 좋았으나 정작 그 안에
담긴 작품에 깊이를 나는 못 따라가겠다.
특히나 뭔가 잘난 듯 쓰인 많은 단어들의 열거는
작품이라는 느낌보단 하나의 글 묶음, 단어 뭉치로
보였으니 말이다. 아쉽다.
아무튼, 퀴어나 그 안에 담긴 퀴어만의 색을 지지하게
묻히려는 작품보다 그저 하나의 소품으로 자연스레
퍼지는 그런 진정한 퀴어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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