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 예산 영화!! 물론 배우들 개런티 빼고..
한 공간 안에 두 사람씩, 꽃이 담긴 물 잔을 놓인 테이블이 이 영화
공간의 전부다.
모두 4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과거의 연인, 이제는 유명한 여배우가 된 그녀와 평범하고 조금은
지질한 그, 3번 만나고 훌쩍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그와 그가 밉지만
못내 그의 마음을 받는 그녀, 사기 결혼을 하던 여자, 그리고 어머니
역할의 그녀, 그리고 이번에 진짜 맘이 가는 결혼식과 이에 마음이
동한 그녀, 결혼을 앞둔 여자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 왠지 서로에게
아직 미련이 남은 남녀
이렇듯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대화가 테이블을 하나사이에
두고 펼쳐진다.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 러닝타임도 1시간여 살짝
넘을 정도다.
특별할 건 없다. 그냥 테이블이 보고 있다? 뭐 이런 느낌?ㅎㅎ
두 사람의 대화들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뭔가 일상적이진 않지만,
그 안에 또 다른 삶들이 하나하나 보이는 그런 영화다. 어쩌면 대형
블록버스터보다 좀 더 몰입감을 주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3번째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시 한예리다.
뭔가 처음엔 이건 무슨 상황이지 싶기도 했지만, 슬슬 어떤
상황인지 감이 잡히고 그 미묘한 감정들에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반응형
'cultures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야식당2 (0) | 2023.09.16 |
---|---|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1) | 2023.09.15 |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0) | 2023.09.12 |
아카펠라 (0) | 2023.09.07 |
아토믹 블론드 (0) | 2023.09.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