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이후 다시금 만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게 먼저라고는 하는데..
역시나 이 작가는 참으로 이상한 세계 혹은 이상한 인간을
그리는데 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
그런 한 사람이 편의점에서 일하며 그 안에 소속감을 느끼고
하나의 편의점이라는 세계와 융화된 모습을 그린다.
중반에 등장한 사회부적응자인 남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너무나 이상한, 하지만 그런대로 흘러가기만
하는 그런 작품으로 마무리 되었을지도..
흡사 주인공 캐릭터를 보며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소설 '아몬드'와 뭔가 맞닿아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단순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영화적 설정인가 싶은데,
실제로도 있을법한 그런 현대의 병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무라타 사야카는 필체가 참 좋아 잘 읽힌다.
다만 그 주제가 너무 묘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도 싶다. 어쩌면 이 사회의 문제를 꼬집는
예리함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글은 잘 쓴다고 하겠다.
일반적인 내용이나 상투적인 주제 혹은 뻔하진 않아서
좋긴 하지만 이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뭔가 나까지
멍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희한한 작가이고 또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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