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도 빙굴빙굴 빨래방의 저자인 김지윤 작가의
신작인 씨 유 어게인, 이 작품과 전작 모두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소박한 소극장에서 꾸미기 나쁘지
않은 시놉이긴 하다.
아무튼, 전작도 그랬듯, 사람의 이야기, 감동과 눈물을
동시에 주는 이 작품은 좋게 보자면 재밌고, 술술 잘
읽히며, 사람이라면 가진 그 감성의 무언가를 톡 하고
건드려주는 치트키를 담은 책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쩌면 상투적이며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의
조합이라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일단
재미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주인공이 금남 할머니를 비롯하여, 그녀의 딸,
미스터 달걀 등등 그렇게 입체적이진 않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엮어가는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잘 쌓아 올린 스토리가
맘에 든다.
사실 시작부터 너무 치트키를 쓰는 바람에 울컥하게
이야기를 열어가지만, 이내 행복하게 잘 이어가는
내용에 빠져들다 보면 울다가 웃다가 하게 된다.
마지막 금남할머니의 이야기는 아쉽고 또 아쉽지만
전반부부터 쌓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따르다 보면
이 또한 받아들이게 되니 참 영리한 전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인데, 기왕이면 현실적보단
판타지라고 해도 그저 해피해피한 이야기만 가득 찬
내용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다.
아무튼, 가볍게 읽으면서 여럿 감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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