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에 이어 이야기가 이어진다.
같은 인물들로 다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역시나 재미있다.
이번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소년과
시를 쓰고 글을 쓰는 소녀의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 내는 동화. 녹나무의 여신이 이번 작품의
핵심 스토리다.
거기에 주요 인물인 치후네라는 주인공의 이모가
인지장애가 심해지는 모습도 보이는데, 아마도
3권에서는 주인공과 치후네를 둘러싼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엄청난 전개에
속도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재미있다. 그냥
신기할 정도로 게이고의 소설은 그 재미를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소설이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재미를 담고 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만들고 또 글 자체로 즐기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사실 제목만 보고는 뭔가 판타지로 빠지려나
했는데, 1권에 이어 현실적이지만 깊은 맛을
내는 스토리를 담은 2권이라 좋았고, 그렇기에
3권이 더 기대가 된다. 물론 3권이 스토리가 이어지는
그런 장편소설은 아니다.
게이고의 이전 스키장 3부작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기에
그의 시리즈라고 불리는 연작소설은 조금 의아했지만
이번 녹나무 3부작은 부디 마무리만 잘해준다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싶다.
아무튼, 이번 녹나무의 여신은 나름의 감동까지 담아서
내가 딱 좋아하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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