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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tv

트렁크

by gentletongki 2025. 1. 3.

원작과 다른 매력, 드라마 <트렁크> 리뷰: 넷플릭스에서 만난 서스펜스 멜로

소설을 읽고 드라마로 이어 보는 재미는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트렁크> 역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드라마만의 색깔을 더해 흥미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트렁크> 어떤 이야기?

드라마 <트렁크>는 호기심 많고 엉뚱한 성격의 **인서(서현진)**와 불안하고 외로운 베스트셀러 작가 **윤재(공유)**의 비밀스러운 결혼 생활을 그립니다. 계약 결혼을 알선하는 회사 'NM'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미스터리를 오가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특히 윤재의 전 부인 **정원(정윤하)**의 등장과 그녀를 스토킹하는 의문의 남자 **도련(이봉련)**의 존재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원작과 다른 포커스, 새로운 매력

드라마는 원작의 기본적인 인물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몇몇 부분에서 포커스를 달리하며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스토커의 비중남자 주인공과 전 부인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 스토커는 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드라마에서는 스토커 도련의 이야기가 심도 있게 다뤄지며 그녀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했습니다. 또한, 윤재와 정원의 과거와 현재의 감정선은 드라마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사랑과 상처, 미련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서사는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 인물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집중하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8부작의 미덕, 그러나 아쉬움도

드라마는 영리하게 8부작으로 마무리하며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구간 없이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6부작으로 더 밀도 있게 구성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여타 한국 드라마들이 빠른 전개와 강한 박진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경향이 있는 반면, <트렁크>는 다소 차분하고 내면적인 서사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점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즐기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넷플릭스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서현진, 공유라는 이름값에 기대어 시청을 시작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배우들의 존재감이 큰 작품이었으나, 내용이나 주제 자체가 주는 찝찝함은 마지막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모든 떡밥이 완전히 회수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즌2를 간절히 기다릴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은, 드라마가 남긴 특유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잘 보여줍니다. <트렁크>는 단순한 로맨스 스릴러를 넘어,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내면의 상처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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