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이고, 한 의사의 이야기
아니 짧게 에피소드들이 담긴 작품이다.
사실 일본소설을 읽으며 가장 몰입이
어려울 때가 바로 여럿 이름이 등장할 때인데
때때로 성과 이름이 바뀌면서 불리는 바람에
정확히 인물에 집중하기 힘들 때가 많다.
이 작품은 거기에 더해 종종 의학적 용어까지
등장하니 더욱 하나하나 곱씹어 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이나 외국의 문학을
읽을 땐 물위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읽는다.
땅을 한발한발 밟으며 힘주어 걷듯 하지 않고
설렁설렁한 느낌으로?
사실 이 책은 초반에 살짝 지루하다. 그래서
그 부분이 약간 진입장벽으로 느껴졌으나 이내
재미있어졌다.
실력 있는 의사가 큰 병원을 나와 소도시 작은
병원에서 치료보단 연명, 그리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에게 어떻게 보내주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인지를 고민하는 의사,
그렇다고 단순히 휴머니즘에만 젖은 그런 인물이
아닌 실력과 철학을 갖춘 인물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저자는 이미 의학 관련 소설로 유명하던데,
신의 카르테라는 작품은 뭔가 그 내용이 방대하여
쉽게 진입할 맘은 생기진 않으나 차후에 기회가
있다면 한번 읽어봄직은 하다.
아무튼, 매력적인 주인공, 사람을 살리는 일,
치료와 회복, 단순히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하는
의사, 거기에 주인공이 머무는 병원에 다른 의사들의
모습들도 그런 흐름을 잘 따라가며 전체적으로
무언가 성찰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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