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라는 책이다. 뭐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제법
심오한 관심사다. 오랜만에 이런 책을
읽으며 또 깊은 생각에 빠져볼까 했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은 내 기대와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죽음이나 유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기보다는 업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내용이랄까?
내가 예상했던 유품정리가 가진 의미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춘 책은 아니였다.
오히려 비지니스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보니 감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이 아닌 통계나 현상으로 현실을 그저
보여주는 정도에 그친다. 어찌 보면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그 부분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이기도 할 테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내가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은 책이다.
명언이나 유명인 혹은 타인의 입과 머리를
빌린 책은 남의 이야기 책이지, 나의 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중간중간
저자의 목소리는 담았으나 앞서 말한
남의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게 과연
에세이인지 아니면 르포인지 그 장르를
파악하기도 애매했다.
뭐 읽어보면 알다시피 저자가 일본의 해당
업종 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시작했기에 일본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런 부분들은
독자로서는 큰 공감을 이어가기가 좀 더
어렵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닌
탓이겠지만, 챕터는 있으나 그 연결과
구성이 매끄럽지 않아서 아무리 연결된
챕터 구성은 아니라고 하지만 읽어 나가는
가운데, 내용의 분절성이 너무 심히
느껴져서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가 생각하기에 출판사의
잘못이지 싶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좀 더 사색에 잠길
책을 기대했는데, 그 점은 살짝 아쉬기도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