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사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소설로 이미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사실 에쿠니 가오리만큼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던바,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편지 에세이라고 할까?
그것도 자신의 편지가 아닌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대필을 해준 편지가
소개되고 있는 글이다.
총 10편의 편지가 소개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2편이 매우 맘을 울렸다.
먼저 첫번째는 두 번째 이야기였던 '벚꽃이 피어요'였다.
헤어진 연인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결국 그를 놓아주며 진심으로 축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에는 보낸 이의 편지와 상대방의 답장이 담겨 있었다.
사랑한, 그리고 사랑했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그런 이야기라 왠지 모르게 맘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다음 심금을 울렸던 이야기는 6번째 편지인 '그래도 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였다.
이 편지는 25년 전 자식들을 버리고 집을 떠난 어미가 아들의 결혼소식을 듣고 보낸
편지였다.
사실 용서를 구할 자격조차 없다는 이야기도 운을 띄며 시작한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그 안에 담긴 슬픔과 미안함, 그리고 그 이상의 모를 감정들이 복잡하게 담겨 있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고 말았다.
생각보다 가벼운 글이다. 편지글이라는 것이 소설처럼 뭔가 복잡하게 담겨져 있을
그런 이야기가 아니므로.. 그렇지만 매우 감성적이고 따스했던 문체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그 감성적인 내용을 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은 많이 쓰지 않지만 나도 역시나 편지라는 수단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비록 흔하진 않더라도
꼭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어쩌면 편지감성세대인지도 모르겠다.
편지... 왠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고 맘이 먹먹해지는 것은 역시 한 자 한 자 힘주어
꾹꾹 펜으로 눌러쓴 그 한 장 한 장에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맘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츠지 히토나리의 다른 소설들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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