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참 일본 스러운 일본 영화를 만났다.
강변의 무코리타, 여백이 많이 담긴 영화
알아보니 감독이 카모메 식당을 만든 그 감독
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조금씩 그 외로움을 나누고 녹여서 조금은
따스해지는 그런 이야기다.
제목의 무코리타는 극 중 사람들이 사는
멘션의 이름이다.
그야말로 소소한 영화, 가끔은 이런 영화가
좋다. 특별히 친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딱히 인물의 과거나 사정 등 너무 깊숙하게
파헤칠 필요는 없다. 그냥 지금 이대로면 되는바
인상적인 부분은 처음으로 주인공이 밥 먹을 때
옆집 남자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처음엔 목욕탕 좀 쓰겠다는 옆집 이웃을 밀어냈는데,
점점 그렇게 내가 아닌 나와 너, 우리가 되어가는
모습들이 뭔가 뭉클했다.
또 한편으로는 고독, 외로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과연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소소하지만 내가 아닌
우리라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소중한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도 이 영화는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편안한 영화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나 내용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다. 하지만 그것을
너무 무겁게 표현하고 있지 않아서 그 점은 좋았다.
오래간만에 일본영화다운 일본 영화를 만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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