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국영화다운 한국영화다.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인지 모를 때는 그냥 단순한 코미디
영화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슬픔까지 알고 나니
진한 맛까지 전해지는 한국영화구나 싶기도 하다.
이런 스포일러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아래 내용은 판단하게
읽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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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대장인 옥분은 동네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민원을 넣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녀는 뭔가 필사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는데.. 구청에 새로 부임한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사정한다.
그녀가 영어를 필사적으로 배우려는 이유? 물론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있는 자신의 동생과 연락을 닿고자 함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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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진정으로 영어를 배우려는 건.. 바로 그녀의 친구, 바로
위안부로 세계적으로 일본의 만행을 알리려는 친구의 유지를
잇기 위함인데.. 그렇다면!!! ㅎㅎ 무슨 말인지 알사람을 알리라..
아무튼, 한국적인 한과 정서를 담은 이 영화..
거기에 적절한 코미디로 중간중간 재미까지 담았다.
특히나 빛나는 인물 한 명은 진주댁으로 등장한 염혜란 씩.. 이미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의 계모로 악역을 제대로 소화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선 굵은 연기로 그 감정을 관객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한다.
정작 이제훈이 딱히 빛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듯
무심하고 때론 정 깊은 역할로 그가 이제껏 맡았던 역할과 성격은
대동소이한 그런 역할이었다. 뭔가 연기 변신에는 실패..
그리고 나문희 씨의 연기는 물론 손색없었다~ 칼칼한 민원할머니에서
진한 감정이 뚝뚝 떨어지는 자신을 바친 연기는 그야말로 진국이였다.
아무튼, 단순히 코미디인지 알고 가볍게 봤으나 가볍게 보면
안될 것이었다. 재미도 있지만, 감동... 글쎄, 감동이라기보단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이런 주제를 이런 코미디안에 녹여 웃다가 울다가 하게
만든 감독도 대단하다.
물론 시나리오가 중간에 뭔가 빠진 듯 분절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뭐 한 영화에서 어찌 100%를 바라겠는가 그냥 내용은
조금 그래도 그 감성과 마음을 전하는 데는 성공한 게 아닌가 싶은 바..
가족들과 함께? 글쎄.. 이건 어쩌면 혼자 보는 게 더 좋은 영화가
아닐까도 싶다. 단순히 가족영화로 치부하며 웃고 넘겨버리는
영화로 남기는 것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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