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한국영화가 있었네.
세 딸을 키운 엄마, 그녀의 마음속에
담고 있던 비밀과 그 세 딸에 대한
삶의 조각과 그 가족 간의 화해를 그린
잔잔한 영화다.
처음엔 한선가 이런 영화도 찍었구나
하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술도녀 등으로 매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녀이기에 이런 고요한 역할이
잘 어울릴까 싶기도 했는데, 뭐 역할 자체의
큰 매력을 어필할 그런 배역은 아니었던바
뭔가 진행이 느릿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영화처럼 잔잔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건
무언가를 꼭 다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리는듯한
한국영화적 표현이 이런 느린 흐름의 영화에선
살짝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한국영화들처럼 속 시원한 돌직구적 표현도 아니고
핵심을 돌고 돌아 껍데기만 보여준 거 같은 것도
많이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특히나 결말부, 어머니와 딸들이 교토를 찾아가는
부분은 나름 이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부분일 텐데
그 부분도 살짝 난해했던 것도 아쉽다.
그냥 잔잔한 맛은 좋았지만, 솔직히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알기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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