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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perfomance

킹키부츠

by gentletongki 2025. 3. 27.

킹키부츠 뮤지컬 관람 후기: 정성화, 김지우 그리고 아쉬웠던 김호영


2016년 9월 5일, 오랜만에 뮤지컬 킹키부츠를 관람했습니다. 이미 영화로 내용을 알고 있었던 터라 큰 기대감보다는 뮤지컬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특히 정성화 배우와 김지우 배우의 출연 소식은 저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호영 배우에 대한 기대감도 물론 있었죠.


명불허전 정성화, 무대를 압도하다

킹키부츠의 스토리는 폐업 위기에 처한 영국의 신발 공장 '프라이스 앤 선'의 찰리가 우연히 드래그 퀸 '롤라'를 만나 여장 남자들을 위한 **부츠(킹키부츠)**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편견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역시 정성화 배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났습니다. 여장을 했을 때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흥겨움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가깝게는 뮤지컬 라카지에서도 느꼈던 정성화 배우의 독보적인 매력은 킹키부츠에서도 여전히 강렬했습니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모든 면에서 브라보를 외칠 수밖에 없는 그의 완벽한 무대 장악력은 왜 그가 '믿고 보는 배우'인지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습니다.


김지우의 빛나는 존재감, 그리고 김호영의 아쉬움

김지우 배우 역시 뮤지컬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비록 이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크지 않아 그의 존재감이 다소 작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지만, 주어진 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반면, 김호영 배우에게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라카지에서 정성화 배우와 함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이번 킹키부츠에서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여장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그가 소화해야 했던 넘버가 유독 어려웠던 것일까요? 천연덕스러운 연기의 김호영 배우가 예전 같지 않았던 점, 그리고 넘버 소화에 있어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진 점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흥겨움 가득한 넘버, 그러나 뇌리에 박히지 않는 멜로디

전체적인 넘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성화 배우가 에인젤들과 함께 등장하여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신남의 극치였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객석의 모든 관객이 함께 들썩이는 듯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순간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넘버들이 뇌리에 깊이 박히지 않는다는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스토리는 나름 탄탄하게 잘 이끌어갔고,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한 포인트들도 잘 짚어낸 뮤지컬이었습니다. 분명 좋았는데, 왠지 모르게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 부족함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공연을 본 후에도 마음 한구석에 남는 미묘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음향은 아쉬워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만큼 시설적인 면에서는 훌륭했습니다. 특히 조명은 다른 공연장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음향이었습니다. 예전에 삼성카드홀 1층에서 사운드가 너무 커서 공연 관람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데(지금은 개선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2층에서 관람했음에도 음향 전달력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정성화 배우처럼 성량이 풍부한 배우의 목소리조차 선명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였으니, 음향 시설의 문제가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배우들의 대사와 가사 전달에 어려움이 있어 공연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었던 점은 큰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다른 공연장보다 다소 복잡한 구조로 인해 입장이나 이동 시 관객 동선이 얽히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신나는 뮤지컬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대형 뮤지컬은 배우들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정성화 배우와 김지우 배우가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김호영 배우의 멋진 활약을 어떤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역시 김호영 배우는 여장이 참 잘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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