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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perfomance

라이카

by gentletongki 2025. 3. 24.

국내 초연에 창작뮤지컬.

무엇보다 공연장이 연강홀이라 주저 없이 선택.

 

박진주는 고스트베이커리 끝난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또 이 작품에 합류한 거 보니 뮤지컬 출연에

대단히 진심인 거 같다.

하지만 이번 나의 선택은 나하나. 위키드에도

출연한 적 있는 실력파배우인데 나는 이 배우의

출연작은 이번이 처음이라 사뭇 기대도 됐다.

 

왕자 역할은 윤나무 배우, 사실 이 배우도 처음인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캐스팅보다 이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장미. 여기서 놀랐다. 사실 이 배우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바가 있는데, 난쟁이들의 신데렐라

역할로 유튜브를 통해 해당 영상을 엄청 많이 보고

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꼭 한번 봐야지 했는데,

그것도 생각 못하고 선택한 캐스팅이 바로 서동진 배우

였다니!!!  목소리와 쭉뻗은 길이 등, 와 이거 횡재!

라고 생각했다. 물론 해당 역할이 서동진 배우의

매력을 100% 살려내진 못한 것 같으나, 그래도 직접

무대 위의 서동진 배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맛봤으니

다음엔 꼭 기억했다가 이 배우의 작품은 찾아봐야겠다.

 

창작뮤지컬이고 초연답게 상당히 많은 부분이 거슬린다.

일단 내용부터가 난해하고 좀 복잡하다. 물론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바는 아니나, 결론적으로 굳이 이렇게

꼬아서 러닝타임만 늘릴 필요가 있었나 싶다. 

중간에 굳이 없어도 될 장면과 넘버들로 작품에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이 강한 부분도 다수. 혹여 차후 이 작품이

이후 재공연을 한다면 이와 동일한 작품을 내진 말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넘버도 사실 크게 임팩트는 없었다. 첫곡? 그냥 기다려

이거 정도만 생각에 남고 나머진 그냥 대사에 음을 입힌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나마 배우들이 잘 살린 탓에 

노래라고 느낄 정도의 곡들도 다수라서 좀 아쉬웠다.

 

가장 이 작품을 살린 건 무대와 시각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특히나 다양한 시각적 디자인을 통해 단조롭지 않은 무대와

우주를 잘 살려 그나마의 지루함을 살려준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악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조명이었다. 

무슨 초짜 감독을 데려다 쓴 건지 관객에게 눈뽕을 여러 차례

선사하질 않나, 핀포인트 조명을 배우에게 제대로 못 맞추질

않나, 색도 효과도 뭔가 임팩트는 하나도 없고 정말이지

무슨 발표회 수준의 조명을 보여줌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 작품을 계속하게 된다면 조명감독은 필히 교체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무튼, 다양한 장르와 도전, 창작뮤지컬의 범주가 늘어남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하지만 서둘러 무대에 올려 허술한 작품성을

보이는 것보단 다듬고 다듬어서 계속 나은 방향을 찾아서

그런 다음에 관객에게 선보여도 좋지 않았을까? 요즘의 관객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 그런데 제작은 그만큼 수준을 높이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여러모로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매우 좋았던 점도 딱히

느껴지지 않았던, 그냥 소소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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