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에세이를 읽는다.
단순히 자기 기분이나 감정을 피력하는
에세이도 존재하는 반면 요즘 에세인 뭔가
자기 계발서와결합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이 책도 뭔가 멘탈관리 혹은 감정 컨트롤에
관한 내용이 함께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일단 책은 쭉 이어지는 한 호흡의 책이
아닌 총 4개의 대주제 아래 한 꼭지씩
글을 달아 읽기에 수월하게 구성된 책이다.
일단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가지 짚어
보자면 이렇다.
인생이 서서히 망가지는 게으름
루틴이라는 부분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런
퇴영적 상태를 벗어나려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단적으로
양치 3번, 팔굽혀펴기 3번..
매우 공감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너무
쉽게 게으름에 빠지고 잠식된다. 그것을
탈피하는 방법은 아주 작은 시작, 그리고
반복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또 공감한다. 저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비단 관계에서의 탈피로 인한 자기 자신을
되돌아봄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필수적인 삶의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이유도 결코
한 가지로 결론 지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부분도 공감하는 바가 크다. 모든
모든 관계는 조금 떨어져 있을 때
더 아름답다.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를 보다는
감정적인 거리가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거리를 둔다는 말보단 관계에
있어서는 각자의 고유한 공간을 인정하고
그 부분은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는 말로
바꿔 생각도 해본다.
표현하는 사람이 좋다. 소통을 생략할수록
소중함도 함께 생략된다.
관계에 있어서 당연히 알겠거니 하는 생각은
그저 나의 착각일 뿐이다. 가끔은 아주
당연해 보이는 것이라도 그것은 나의
일방적인 생각일 때가 많다. 오해의 불꽃은
그 작은 말 한마디의 부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곤 하다.
작은 소통의 부재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관계의 분열은 쉬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멘탈 관리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데, 그 축이 책 중반에서 점점
인간관계에 많은 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양할 수
있기에 이것은 저자의 관점이겠거니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멘탈, 자신의
감정을 남이나 혹은 관계에서가 아닌
내 안을 좀 더 되짚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남이
아닌 나로부터 판단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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