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책 읽기를 멀리하다가 다시금 책을
읽고 싶어 질 때면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근데 말이
행복하다이지 진짜 뭘 읽지 하는 고민은
작은 고민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가장 만만한 것이 책방이나
포털에 소개되어 있는 베스트셀러 쪽으로
눈이 가게 된다. 물론 그것들은 다른
여타의 책들보다는 괜찮은 책일 확률은
높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많이 팔리는
책이지 좋은 책이라는 척도는 결코 아닐
것이다.
이번에 집어든 책도 최근 베스트셀러에서
있던 책이다. 제목만 봐도 딱 에세이. 이런
책은 정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나도
매우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읽어보았다.
아! 별로....
물론 지극히 내 주관에 의한 평가다.
보통의 '나'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자존감을 상승시키기 위한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 비하면 이 책은
매우 편안하게 자기애를 담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느낌은 뭔가 헤어진 연인으로 인해 못내
나는 괜찮아를 되뇌듯 느낌이 떠오르기도
했다. 자기 위안, 자기 연민, 그것을 흡사
자기애로 착각하는 듯한 느낌 말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글이 너무 모호하다.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아무리
에세이라고 해도 자기 생각을 명확한
색깔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글이 꽤
맛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맛이 확실히 없다.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하냐고 물으면 적어도
난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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