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목이 서커스 나이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발리처녀가 일본에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상처를 입고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다시금 어떠한 계기로 예전에 그 남자를
만나서 주변에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며
희망을 그려나간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문체가 상당히 예쁘다. 뭐 저자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름만큼은 많이 들어봤다. 요시모토 바나나,
뭔가 특이하기도 하고..
이 작품은 그다지 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인 여성은 발리사람. 그렇기에 발리의 모습들을 비춰주는
장면들에서는 뭔가 이국적인 느낌마저도 풍긴다.
약간은 판타지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그런 작품이였는데, 중간중간 맘에 와닿는 구절도 제법
등장했던 것 같다.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이 나중의 무엇과 연결된다. 서른이
넘어서야 그런 작용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인생의 특별한 하루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하게 쌓아
올린 토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고 보면 이 소설은 그녀로 대변되는 삶의 일상을 통한
치유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였던 인물은 메인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이다라고 하는 발리아저씨였다.
그의 마사지 손길에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라는 것이
비록 소설이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 나도 사뭇 궁금하다.
그냥 편안해지는 그런 작품이다. 약간의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극적인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이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이라면 호불호는 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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