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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tv

오월의 청춘

by gentletongki 2023. 1. 10.

오랜만에 드라마 빠른 정주행을 했다.

2021년도 KBS에서 방영한 작품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긴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면 자의로 정주행을 시작하지는

않았을지도..슬프다는 한마디에 왠지

푹~ 보고 싶어졌다. 요즘 눈물 쏟게 만드는

그런 감수성 짙은 작품을 본지가 오래라...

 

1화를 보고 딱..결말에 대한 각은 나왔다.

그만큼 스토리는 대단할게 없다는 게 이미

예견된.. 더욱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남매로 등장한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는 연인으로 등장하니

처음엔 살짝 집중이 안되기도 했다.

만약에 이 드라마를 보고 스위트홈을

봤다면 그 관계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앞서 말했듯 이 드라마는 슬프긴 하다 

하지만 뻔한 멜로드라마의 슬픔외에

이 작품이 주는 더 깊은 슬픔은 바로

뼈 아픈 우리의 시대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아픈 역사의 한 조각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건 조금 진부함이 없지는

않다. 아니면 앞으로 어떤 장르까지

확장되는지 기대를 해봐야 하는 건가?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고구마 백개 같은

장면이나 캐릭터의 행동들이 정주행을

마구 방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슬픔을 느끼는 나를 보면 내 심장이 아직

굳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중 하나는 마지막

회에서 말미에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남긴 짧은 편지글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해당 드라마를

보실 분은 읽지 않는 걸 추천

 

' 나 김명희는 황희태의 순장요구를

거부합니다. 주님, 예기치 못하게 우리가

서로의 끈을 놓치게 되더라도 그 슬픔에

남은 이의 삶이 잠기지 않게 하소서,

혼자되어 흘린 눈물이 목 밑까지 차올라도

거기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헤엄쳐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소서'

 

이 명희의 편지는 이 드라마를 차근히 보며

감정을 쌓은 시청자라면 그야말로 눈물을

한방 빵~하고 터뜨릴만한 그런 내용임에

틀림이 없다.

 

그때 그 5월의 광주와 쉽지 않았던 사랑,

그리고 사람들이 담긴 이야기. 단순히

연인의 사랑만을 담은 작품이었다면

어쩌면 이 드라마는 시시한 삼류

드라마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꽃은 핀다라고 말하고자 하는

듯한 이 드라마는 그렇기에 좀 더 애절한

눈물을 끌어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뭐 그렇지만 대단히 추천할만한 그런

드라마까지는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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