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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perfomance

고스트

by gentletongki 2025. 5. 9.

<해당 포스팅은 과거 관람했던 공연의
후기를 남김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4.5.1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봤다.

뭐 이런저런 기회로 보게 된 거라 아직 나의 공연 휴지기는 유효하다.

 

오늘 관람한 공연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작년부터 하고 있는 고스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랑과 영혼을 뮤지컬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나마 내 세대에는 알고 있을 영화인데, 요즘 세대는 잘 모르리라 싶다.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라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캐스팅은.. 음.. 조금은 아쉽다.

물론 연애인 캐스팅보단 배우 캐스팅이 좋다고 늘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딱히 당기지 않는 캐스팅이라니.. 그나마 오다메 역에 정영주만 확~ 눈에 띈다.

사실 이 캐스팅은 정영주든 최정원이든 후회는 없었을 터..

 

전반적인 스토리는 영화와 같다.

 

그렇다면 괜찮은 점은.. 먼저 무대영상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멀티미디어와 무대예술의 만남이랄까? 나름의 마술과 같은 장면들을 표현하느라

애쓴 듯하다. 그리고 원작을 크게 흐리지 않는 스토리는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되새겨보게 되는 주옥같은 장면들을 추억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영주 씨.. 역시 잘한다. 아마 오늘 무대를 통틀어 그녀의 존재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반면에.....

아쉬운 점... 참 많다.

일단 배우.. 뭐 열심히는 하나~~ 음향시설의 문제인지 아님 발성의 문제인지..

도통 그들의 노래는 가사를 제대로

알아먹을 수가 없다. 제길~ 나도 같은 한국인인데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냐?

그리고 남자, 여자 주인공 모두, 딱히 캐릭터가 없다. 이건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래도 잠시 이야기하겠다.

 

그리고 조명! 물론 무대의 특수한 장면을 위해 라이트를 관객에게 쏘는 거.. 이해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쏘아대니 눈이 아프다. 마술적인 무대? 좋다. 하지만 마술은

관객의 눈을 멀게 하고 자신의 속임수를 선보이지 않는다.

 

스토리? 좋다. 하지만 중간중간 너무 늘어진다. 특히 여주인공의 애절한 솔로도

왠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비단 이점은 나만 그런가? 특히나 영화에서

데미 무어가 보여준 청초함? 그게 나에게는 나름 아련하게 가슴을 울렸는데,

이번 뮤지컬에서의 여주인공은 느낌상 너무 드세다~ 확 깬다...

 

공연이 끝나고 딱히 귓가를 맴도는 넘버가 없다. 차라리 'unchained melody'

이곡을 제대로 엮어서 작품에 확실히 담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도 싶다.

너무 영화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으려는 노력은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멀리 갔다.

 

오래간만에 본 작품인데, 사실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많아서 조금.. 아니 많이 아쉽다.

나름 공연평이 좋았던 터라 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다른 캐스팅이면 조금 더 나았으려나?

 

그나마 오다메 브라운 역에 정영주 씨 덕에 웃음도 머금으며 공연을 본 것 같다.

역시나 커튼콜 때도 주연들보다 정영주 씨에게 보내는 박수와 함성이 더 크더라니..

 

아무튼, 오래간만에 공연나들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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